증권사나 투신사 창구는 한산하기만 했다.

수익증권 환매에 대비, 현금을 잔뜩 쌓아놨으나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미리 미리 준비를 한 수험생에겐 역시 실패란 없는 법이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시장관심은 이후의 자금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여유자금이 갈 곳은 증시가 가장 만만하다는 것이 금융가의 다수설이다.

그럼에도 큰 손인 외국인과 국내기관은 공세를 멈추고 일단 뒷짐을 지고
있다.

대란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 탓에 호흡을 조절하고 있는
양상이다.

주가도 하루종일 출렁거렸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이와 그것을 받아가려는 세력 사이에 뜨거운 접전이
벌어졌다.

주가가 급등한 바로 뒤이지만 쉽게 밀리지 않는다.

계산된 위험부담을 택하려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