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9년 상반기 기업경영' 분석] 재무구조 등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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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작년중 기업들이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영결과는 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찬찬히 뜯어보면 우려할 만한 대목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재무구조는 부채축소보다는 자본증가에 힘입어 개선됐고 수익성은 내적인
경쟁력보다는 금리 환율등 외적인 요인에 더 좌우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개발에 보다 역점을 둬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 자기자본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은 작년 3백3%에서 2백47.2%로
떨어지며 크게 개선됐다.
이유는 크게 봐서 네가지다.
<>자기자본 증가 <>차입금 감소 <>자산재평가 <>수익성 향상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자기자본 증가와 자산재평가 요인이 크다.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상반기중 17조7천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이것이 부채비율을 36.6%포인트 떨어뜨렸다.
자산재평가도 부채비율 하락에 7%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차입금 감소는 소폭에 불과했다.
작년말 2백63조원이던 차입금(금융기관 대출+회사채 발행)은 3조1천억원
줄어들었다.
이로인한 부채비율 하락분은 2.5%포인트에 그쳤다.
한은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인 차입금 상환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채비율 개선이 양극화 추세를 보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은이 표본조사한 대상업체(1천8백29개)의 부채비율 분포를 보면 부채비율
이 2백% 이하인 업체의 비중은 46.4%로 98년말(40.4%)에 비해 6%포인트
늘었다.
반면 부채비율이 5백%를 넘는 업체 및 자본잠식업체의 비중도 25%에서
26.4%로 증가했다.
<> 기업수익성, 금리 환율 덕봤다 =상반기중 경상이익률은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0.4%였지만 올해는 4.2%로 상승했다.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작년에는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을 손해보는 헛장사를 했지만
올들어서는 1천원어치를 팔아 42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1.2%포인트는 저금리가 기여한 부분이다.
제조업체들은 작년 상반기에는 20조원의 금융비용을 물었으나 올해는
저금리로 인해 15조5천억원만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효과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상반기중 원.달러 평균환율은 1천4백98원90전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1천1백95원으로 낮아졌다.
이로인해 경상이익률은 2.3%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밖에 증시활황은 수익성 호전에 1.2%포인트 도움을 줬다.
경상이익률 개선분 4.6%포인트중 3.7%포인트가 영업외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률(7.8%)은 전년 상반기 수준(8.8%)을 밑돌았다.
절대 수준은 결코 낮다고 할 수 없지만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아직 확보돼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환율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의 원화환산액이 큰 폭(-18.7%) 감소해 매출액
증가율은 상반기중 -3.4%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70년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차손익 및 외환평가손익을 종전에는 이연
시킬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기업회계원칙이 개정돼 모든 외환관련 손익은
해당연도에 계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작년중 기업들이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영결과는 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찬찬히 뜯어보면 우려할 만한 대목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재무구조는 부채축소보다는 자본증가에 힘입어 개선됐고 수익성은 내적인
경쟁력보다는 금리 환율등 외적인 요인에 더 좌우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
개발에 보다 역점을 둬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 자기자본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은 작년 3백3%에서 2백47.2%로
떨어지며 크게 개선됐다.
이유는 크게 봐서 네가지다.
<>자기자본 증가 <>차입금 감소 <>자산재평가 <>수익성 향상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자기자본 증가와 자산재평가 요인이 크다.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상반기중 17조7천억원의 자본을 늘렸다.
이것이 부채비율을 36.6%포인트 떨어뜨렸다.
자산재평가도 부채비율 하락에 7%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차입금 감소는 소폭에 불과했다.
작년말 2백63조원이던 차입금(금융기관 대출+회사채 발행)은 3조1천억원
줄어들었다.
이로인한 부채비율 하락분은 2.5%포인트에 그쳤다.
한은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인 차입금 상환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채비율 개선이 양극화 추세를 보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은이 표본조사한 대상업체(1천8백29개)의 부채비율 분포를 보면 부채비율
이 2백% 이하인 업체의 비중은 46.4%로 98년말(40.4%)에 비해 6%포인트
늘었다.
반면 부채비율이 5백%를 넘는 업체 및 자본잠식업체의 비중도 25%에서
26.4%로 증가했다.
<> 기업수익성, 금리 환율 덕봤다 =상반기중 경상이익률은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0.4%였지만 올해는 4.2%로 상승했다.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작년에는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을 손해보는 헛장사를 했지만
올들어서는 1천원어치를 팔아 42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1.2%포인트는 저금리가 기여한 부분이다.
제조업체들은 작년 상반기에는 20조원의 금융비용을 물었으나 올해는
저금리로 인해 15조5천억원만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효과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상반기중 원.달러 평균환율은 1천4백98원90전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1천1백95원으로 낮아졌다.
이로인해 경상이익률은 2.3%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밖에 증시활황은 수익성 호전에 1.2%포인트 도움을 줬다.
경상이익률 개선분 4.6%포인트중 3.7%포인트가 영업외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률(7.8%)은 전년 상반기 수준(8.8%)을 밑돌았다.
절대 수준은 결코 낮다고 할 수 없지만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아직 확보돼
있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은 환율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의 원화환산액이 큰 폭(-18.7%) 감소해 매출액
증가율은 상반기중 -3.4%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70년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차손익 및 외환평가손익을 종전에는 이연
시킬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기업회계원칙이 개정돼 모든 외환관련 손익은
해당연도에 계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