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보험사로 탈바꿈한 대한생명은 계열기업인 신동아화재를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강환 대한생명 회장은 10일 "재무구조가 건실한 신동아화재는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앞으로 보험 전업기업으로 발전하는 데도 매각하지
않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20개 계열기업 가운데선 63빌딩 관리회사인 대생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아건설 대생상호신용금고 등은 단계적인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대한생명 국유화를 추진하면서 계열기업인
신동아화재를 국내외 기업에 파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신동아화재를 매각하게 되면 그 돈으로 대한생명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동아화재가 상장회사일 뿐 아니라 대한생명과 달리 부실자산이
거의 없어 손쉽게 팔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것도 매각이 적극 추진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대한생명은 현재 신동아화재 지분 49.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신동아화재는 지난 7월 총자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99
회계연도 반기(99년4~9월) 결산에서 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중위권
손해보험사다.

이 회사는 최근 내실 경영을 이루기 위해 영업실적이 부진한 20여개 영업소
를 정리한데 이어 지점 3곳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