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TJ 공조노선 이상없다"

김종필 총리와 박태준 총재가 9일 오찬을 함께하는 등 이례적으로 공조를
과시, 정치권에서 떠돌던 두 사람간의 갈등설을 일축시켰다.

지난달 김 총리의 합당가능성 발언에 대해 박 총재가 반발하며 서로 만남을
피해온 두 사람이 자리를 함께하며 자민련의 정체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자민련 의원및 당무위원들이 참석한 이날 오찬은 최근 일본에서 일등훈장을
받은 박 총재를 축하하기 위한 것.

김 총리와 박 총재는 이 자리를 통해 서로를 한껏 치켜 세우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정기국회를 마무리 짓고 내년초 당에 복귀해 여러분과 함께
뒹굴겠다. 어떠한 경우에도 박 총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고 당 총재의
결심에 이 사람도 솔선수범해서 따르겠다"며 박 총재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그는 또 "아무리 정당이라도 도에 지나치는 갑론을박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을 당원자격이 없다"고 말해 신당을 추진중인
김용환 수석부총재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총재도 "자민련 총재로 추대된지 2년이 지났다"면서 당의
오너가 김 총리임을 분명히 했다.

또 "(김 총리가)하루라도 빨리 당으로 돌아와 정치10단의 관록으로 우리를
지도해 달라"면서 "명예총재를 모시고 자민련이란 기치 아래 한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