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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면톱] 한은, 돈 1조 푼다 .. 8일 국고채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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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8일 시장금리 안정과 금융기관의 채권시장안정기금 추가출자를
    지원하기 위해 국채매입을 통해 1조원규모의 자금을 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위해 한은은 이날 오후 은행 증권 투신사 등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금리를 지나치게 낮게(채권가격을 높게) 써내는
    바람에 전액 유찰됐다.

    한은은 "금융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필요한 경우 9일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
    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 10일 이후 투신권 환매사태가 벌어질 경우 국고채 매입을 통해 은행,
    투신사 등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최대한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금까지 주로 RP(환매채) 거래를 통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해
    왔다.

    박철 한은 부총재보는 "국채 매입조치는 10일의 대우채권 80% 환매를
    앞두고 중앙은행의 금리안정 의지를 확고히 나타냄으로써 금리상승 우려를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매입 금리는 시장금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장금리를 현재보다는 조금이라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한은
    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은이 국고채를 직매입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전날 연 8.43%
    였던 국고채(3년짜리) 금리는 8.45%로 뛰어올랐다.

    한편 정부와 투신업계는 10일이후 대우채권이 편입된 펀드에서 대량 환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40조원까지는 한은의 도움 없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10일이후 개인과 법인에 대해 대우채권
    원리금의 80% 환매가 보장되지만 투신권이 비축해 놓은 돈 10조원, 채권안정
    기금 확충분 10조원 등 동원가능한 재원이 20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사채형수익증권의 주식형전환예상액 10조원과 투기등급채권펀드
    (그레이펀드)를 통해 흡수하는 환매자금 7조-10조원을 포함하면 40조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용근 금감위 부원장은 이날 금융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구조조정에 쓰기 위해 정해 놓은 64조원의 한도만 지키다가
    충분한 구조조정을 못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투신환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기금한도를
    30조원으로 10조원 증액키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그러나 안정기금이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고 최근
    금리가 9%대로 뛴 BBB등급이상 우량회사채 매입에 주력하도록 유도할 방침
    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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