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쫓기다보면 아플 틈도 없다고나 할까.

정년퇴직할 나이에 창업을 하였으니 회사를 키우려고 온갖 것을 챙겨야
했다.

이젠 규모가 커지고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몰려드는 일을 처리
하려면 쉴 사이가 없다.

고등학교때 신문사 일과 공부에 매달리며 영양부족이었던지 폐결핵에 잠시
시달린 일 말고는 평생에 큰 병없이 지내고 있으니 건강체질로 태어났음을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체질 다음으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삼쾌하면 건강을 유지한다.

즉 쾌식 쾌면 쾌변이다.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

소식해야 체중을 줄이는 줄 알지만 좀처럼 체중이 줄지 않는 것은 잘 먹기
때문인가 보다.

밤 11시 반에서 5시 반까지 6시간을 잔다.

그리고 아침마다 화장실행이 습관화돼 있고 아침 공복에 물 한컵을 꼭
마셔 정장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술도 양을 줄이고 창업하면서 담배는 딱 끊었다.

창업정신으로 담배 끊은 일은 잘한 짓이지만 체중이 4kg 늘어서 줄지를
않는다.

커피와 간식은 삼가고 녹차를 마신다.

수입차 안마시는 것이 애국이랄순 없지만 이왕이면 녹차 인삼차 유자차가
좋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감퇴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겠으나 시력 청력 정력
기억력 순발력 모두가 전만 같지가 않다.

머리가 희여지고 술도 빠지고 수족과 안면에 주름과 잡티가 생겨난다.

또래들 보다 "젊어 보인다"고 가끔 만나는 후배들이 인사하면 "좋은 화장품
바르면 안늙는다"고 농담한다.

나이 들면 몸과 치장을 가꿔야 노추를 면할 수 있다.

나이들수록 젊게 살아야 한다.

좋은 염모제가 많으니 백발자랑하지 말고 가발이나 모자를 써서 타인지향적
외모를 가꿀 필요가 있다.

늙음이 자랑이 아니다.

우리사회에서 골프를 사치스럽게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골프 만큼 재미있고
좋은 운동이 있겠는가.

좋은 회사에서 근무한 덕분에 30년이나 주말 골프를 하고 취미로 박물관
순례와 고적답사도 하고 있다.

코리아나를 창업하면서 골프에서 등산으로 주말을 보냈다.

산에 가야 산에 오르는 맛을 안다.

소나무와 바위를 좋아하는 산동무 다섯 커플이 모여 만든 송암산악회.

주말마다 땀 흘리고 산에 올라 마시는 맥주 한캔의 맛과 나눠 먹는 간식속
의 우정, 삶의 재미가 이보다 더 나음이 있으랴.

한해 한번 종합검진에서 체중을 줄이라 하지만 줄지 않는 체중을 위해
콜레스테롤 음식을 가려 먹는 것과 조찬회 없는 아침에 한강가로 산책을
다녀와서 출근길을 서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