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협주곡을 시리즈로 연주해볼 생각입니다. 바버나 시벨리우스 같은
20세기 작곡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획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동안 주로 소극장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내년에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협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항상 새로운 기획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그이기에 내년에도 국내
음악계가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이교수는 그동안 "거슈윈 추모연주회" "유키 구라모토 연주회" 등에서도
협연하면서 관객들이 클래식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또 "스쿨클래식" "이성주와 함께 하는 클래식 여행" "이성주와 조이 오브
스트링" 등의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인 곡을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을 대중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더 깊이 알리는 시도도
필요하다"며 "그동안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여는 "바흐 무반주의
밤"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금은 학구적이고 지루한 레파토리다.

우광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해설을 맡아 감상을 도와준다.

그는 지난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음반(삼성)을
내고 3곡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가졌다.

이번 연주회는 나머지 3곡인 소나타 1, 3번, 파르티타 1번으로 꾸민다.

그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기획시리즈를 결산해본다는 뜻에서 마지막
무대로 바흐의 밤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