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한화갑 총장과 김옥두 총재비서실장은 8일 "문일현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 총장은 "이신범 의원이 주장한 지난달 19일 문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
고 밝히고 "다만 문 기자쪽에서 일방적으로 전화한 것이야 어떻게 알겠느냐"
면서 "문 기자가 실제로 전화를 해왔는지 사무실 기록을 찾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또 언론문건 파문이후 문 기자와의 통화 여부에 대해 "문건 폭로
가 난 뒤인 지난달 26일 신라호텔에서 있은 아.태민주지도자회의에서 이종찬
부총재를 만났을때, 이 부총재가 "문건은 문 기자가 보낸 것이다"라고 말해
그 사실을 당에 알려준 뒤 중앙일보에 문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보도록
비서에게 지시, 10월27일 비서가 전해준 휴대폰으로 문 기자와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옥두 총재비서실장도 "문 기자와 통화하지 않았으며, 특히 내 사무실의
경우 전화가 오면 반드시 통화자의 이름을 적어두는데 전화가 온 기록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따라서 문 기자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본인에게 전화를 한 뒤
본인이 없자 전화를 끊은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설사 통화를 했다고 해도
기자와 안부전화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이기호 경제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 3명중 2명은 8일 통화한 사실이 없다
고 해명했으며 김하중 의전비서관은 한차례 안부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기호 경제수석실의 설정선 보좌관은 이날 "지난 10월19일 문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받았는데 이 수석의 일정 관계로 이 수석과는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 김영근.김남국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