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 유수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부패척결과
규제개혁, 관료사회 개방 등을 서둘러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탈바꿈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한.중.일이 포함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FTA) 협정이 체결돼야 한다는
국가의 대외발전 방향도 제시됐다.

이같은 국가장기발전 비전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김태동)와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대토론회"에서 제기됐다.

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세계일류 한국"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창조적 지식정보국가건설 등 5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미래형 중소기업 정보통신망 구축과 카본밸리(CARBON VALLEY)시대 준비
등 10대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우현 숭실대 교수는 "새천년의 시장경제"란 주제 발표에서 부패척결
등으로 공공부문의 효율화를 기하고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순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새천년을 향한 과학기술 발전"이란 주제
발표에서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통을 활성화하고, 문화 서비스
오락 등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며 카본밸리 구축
을 역설했다.

또 우리나라가 동남아지역에서 교통과 교역 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방안
(안석교 한양대 교수)이 제시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거점으로 하는 "2항
2축"의 국토발전계획(임강원 서울대 교수)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국가행정분야와 사회발전, 민주주의, 남북통일, 지식기반조성, 환경,
복지, 여성문제 등에 대한 국가장기비전이 제시됐다.

이에앞서 김태동 정책기획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21세기 문턱에서
우리 민족은 세계화 민주화 지식정보화 등 3개 분야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고 전제, "세계일류 국가를 향해 우리가 나아갈 길은 세계경제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인 한국기업, 그리고 한민족을 이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새 천년을 잘못된 관행과 타성에서
벗어나 문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전환기로 삼게 된다면 한민족이
새 세계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온 국민의 슬기와 통찰력을
한곳에 수렴해 국가발전의 장기비전과 그 기획의 큰 틀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