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은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 비해
만족도가 높을까, 낮을까"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이런 자료를 얻을 수 있는 패널리서치
가 이머징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패널리서치란 연령.학력.직업별, 특정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들만을 뽑아내
설문조사를 하는 것.

GM(제너럴모터스) IBM P&G 코카콜라 등 세계적 기업들엔 이미 일반화된
마케팅 조사 방법이다.

한국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 패널리서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있다.

한국패널리서치(KPR).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응용통계학 박사를 받은 최인수(35) 사장이
지난 3월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전화를 연계한 CTI라는 조사기법을 고안해 패널리서치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LG텔레콤 LG전자 동양종금 한국도자기 대웅전기 UDK(홍콩법인) 등이
KPR의 도움을 받았다.

창립 6개월만에 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현재는 국내 진출한 유명 다국적 기업이 조사의뢰를 타진하고 있다.

KPR가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었던건 무엇보다 패널리서치의 매력 때문이다.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 조사기간과 비용이 절반 이하다.

조사원을 쓰지 않고 대부분 전화 ARS(02-3444-6000)나 인터넷
(www.panel.co.kr)을 통해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꼭 필요한 대상에만 조사를 벌여 훨씬 정확한 데이터를 뽑을 수 있다.

같은 샘플에 대해 정기적인 조사를 할 수도 있어 고객들의 성향변화를
체크할 수 있는 것도 장점.

KPR가 국내 최대의 패널을 확보한 것도 그렇다.

KPR의 조사회원 수는 전국에 7만3천여명.

설문에 응하면 1천~5천원씩을 주는 방법으로 회원 수를 급속히 늘렸다.

"이 추세라면 금년말 10만명을 넘겨 내년엔 30만명은 될 전망이다"(유승무
경영기획팀장)

유 팀장은 "패널리서치의 관건인 양질의 패널확보를 위해 앞으론 불성실
응답자는 솎아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사장은 "기업들의 주기적인 패널리서치는 사람으로 치면 정기 건강
검진과 같다"며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02)3444-4000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