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업체들이 오는 2003년까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캐너스 인스타트 그룹은 5일 "D램시장 전망"
자료에서 지난해 1백41억달러였던 세계D램 반도체 시장이 올해 1백85억달러,
2000년에 2백70억달러, 그리고 2001년엔 4백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관은 이어 2002년에는 5백90억달러로 시장이 확대된후 2003년에는
8백30억달러로 올해보다 4배이상 팽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트의 이같은 전망은 같은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트사 전망보다
호황국면을 1년 더 길게 본 것이어서 주목된다.

데이타퀘스트는 세계D램 시장이 오는 2002년 6백31억달러로 올해(2백10억
달러)보다 3배 늘어난후 과잉투자여파로 2003년부터 다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스타트의 스티브 쿨랜 수석 연구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아웃소스 코리아"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C보급증가로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미국 TI,
일본 NEC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극심한 불황 여파로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반도체 업체들이 2백56메가D램 이상의 고집적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기위해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짓고 있으나 기술적 난제가 많아
공급과잉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물 가격에 대해 그는 "64메가D램의 경우 현재 12달러에서 내년 6월쯤
6~8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들의 제조원가가 이보다 낮아
수익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지진사태에 대해 "최근 현지를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전기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 복구된 상태였다"며 2주정도 지나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진으로 대만의 컴퓨터 부품 공장이 피해를 입었지만 신속하게 복구돼
컴퓨터 생산차질로 인한 D램 수요감소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대만 업체들의 덤핑수출과 관련해 쿨랜 연구원은 모젤바이텍사의 경우
D램을 현물시장에 팔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D램 시장점유율이 낮아 반도체 현물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