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는 날지 못하는 새다.

또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새이고 1.6kg이나 되는 가장 큰 알을 낳는
새이기도 하다.

16~18개월이면 키가 2m가 넘게 자라고 체중은 1백40~1백60kg이나 된다.

1년에 30~90개의 알을 낳고 산란기간이 30~40년이나 되며 평균수명도
70년으로 인간만큼 오래 산다.

야생동물인 타조를 처음 인공사육하기 시작한 때는 1860년대에 들어와
타조의 아름다운 깃털을 얻기위해서 였다.

그러나 제1차세계대전후 깃털의 수요가 줄면서 한동안 잊혀졌다가 가죽의
우수성이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사육이 시작됐다.

가죽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타조의 가죽은 아름답고 질기고 부드럽고
가벼우며 뛰어난 통풍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악어가죽보다 2배나 비싸다.

깃털은 겉깃이 kg당 1백달러, 속깃이 kg당 1천달러의 고가로 팔린다.

알은 전기스탠드 등의 장식용으로 쓰인다.

게다가 몇년전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타조고기가 고급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타조고기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식용으로하는 어떤 고기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칼로리가 적다는 장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기맛도 쇠고기와 거의 같고 육질도 부드럽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벌써 식품도매업체 "마이칼"의 60여개 점포가 남아공에서 수입한
타조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도 97, 98년 도입된 마리당 1백50만원을 호가하는 타조가 4천여마리나
안산 일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육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야생조류로 도축이 금지돼온 타조의 식용을 합법화했다는
소식이다.

사육자들에겐 이처럼 기쁜 소식도 없을 것이다.

전통식품이면서도 혐오식품으로 분류돼 월드컵개최 이후로 합법화가 미뤄진
개고기에 비하면 타조고기는 엉겁결에 행운을 안은 셈이다.

"건강식품" "정력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 풍토에서 쇠고기보다 비싼
타조고기가 행여 호사가들을 영양과다로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확실한 영양분석을 통해 과대광고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