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언론대책 문건"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연일 "중선거구제"홍보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총재가 지난 2일 부산시지부 후원회 행사에 이어 4일 춘천에서 열린
"신보수 대토론회"에 잇따라 참석, 중선거구제 관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박 총재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죽기 아니면 살기식
선거전이 그대로 정치권으로 투영돼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며
소선구제의 치부를 들춰낸뒤 "2,3등까지 당선되는 선거구제로 바뀌면 한결
여유있는 정치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재는 또 "(주)대우의 경우 4조원대의 부채가 예상됐으나 막상 실사한
결과 놀랍게도 14조원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극단적인
선거전으로 인한 "정경유착"때문"이라고 못박았다.

박 총재는 이어 토론회에서 "보수안보 정당"이라는 당의 정체성 부각에
주력했다.

박 총재는 "경제성장을 이끌며 국가안보를 지켜내고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모든 건전보수세력이 결집해야 한다"며 자민련이 보수세력
결집의 구심점으로 거듭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여야 대치국면이 지속되면 다음주 예정된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정국
안정책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는 이날 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자민련이
개인보다는 정당, 정당보다는 국가를 상위개념을 두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단합을 호소했다.

< 춘천=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