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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익치 바람' 또 불까 .. '이 회장 석방과 증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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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시장에 "이익치 바람"이 다시 불까.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수감됐다 3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에게 증권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형집행이 유예된 상태라 이 회장은 완전히 자유로운 몸은 아니다.

    이 회장 자신도 집행유예로 나온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전처럼 전면에 나서서 "바이코리아" 깃발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시장은 그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그가 구속돼 있던 기간동안 주식시장은 활기를
    잃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가 나오기 며칠 전부터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3일 조정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2차 대세상승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될 만큼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투자자들은 이 회장이 지난 상반기중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한국경제
    를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증시에 다시한번 불을 지펴줬으면 하는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 회장이 나오는 시점부터 바이코리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별러 왔다.

    이 회장이 당한 불명예를 만회하는 길은 그가 내건 약속을 지키는 것
    외에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

    현대증권이 움직일 경우 다른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대우사태가 해결돼가고 해외여건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상징적인
    인물이 깃발을 들면 증시는 충분히 달아오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를 혹평하는 사람들조차 "이 회장은 운대가 있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의 "이익치 신드롬"은 시장여건과
    이 회장의 열정이 합작으로 빚어낸 현상"이라며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익치 회장은 이 여의도에 얼굴을 내민 것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증권에 관한 한 문외한이었다.

    경력은 짧지만 그는 이제 증권계의 대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익치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한국경제는 끝났다고 이야기
    할 때 그는 홀로 "희망"을 말했다.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신념을 꺾지 않았다.

    "온 국민을 주식부자로 만들겠다"며 바이코리아의 깃발을 내걸었다.

    IMF로 무참히 짓밟힌 증시는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다시는 오르지 못할 것처럼 보이던 "종합주가지수 1,000" 고지를 넘는데
    그는 일등공신이었다.

    기업들은 값싼 자금을 끌어들여 빚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덕분에 구조조정을 큰 차질없이 진행하고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는 값진
    열매도 맺었다.

    특히 직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증권 시장의 구조를 간접투자 중심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서 이 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투자자들이 많다.

    한 증권전문가는 바이코리아를 비롯한 주식형 펀드가 아니었다면 주식시장
    은 대우사태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풍비박산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이 구속됐을 때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렸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많았다.

    그러나 "그를 구속시켜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구속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반재벌정서가 강한 한국땅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그는 상징적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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