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 금융기고나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한국에 새로운 금융위기
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일 현대에 따르면 이 은행 부설 경제연구소의 헤랄드 에거슈테트 박사는
지난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현대의 기업설명회(로드쇼)에서 "한국의
전체 부채구조는 장기채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전 1백억달러 미만이었던 외환보유고가 현재 6백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나
새로운 위기 가능성을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금융기관들이 대우사태와 관련, 한국의 또다른 위기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최대 상업은행인 코메르츠은행이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한국경제에 대한 유럽금융기관들의 시각변화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현대 로드쇼에는 1백여명의 독일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몰려
현대를 비롯한 한국경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세용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현대의 구조조정 성과와 5대
핵심업종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투자설명회를 마친 뒤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로드쇼를 통해
해외투자가들에게 현대와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해외로드쇼를 시작한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CNN과의 생방송
인터뷰를 시작으로 지난 1일까지 9개 언론사 편집진들과 대담을 가졌다.

현대는 홍콩 싱가포르 런던 프랑크푸르트 설명회에 이어 3일부터 5일까지는
뉴욕과 보스톤에서 미국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 프랑크푸르트=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