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지진은 주가에 호재인가 악재인가.

2일 대만 근해에서 진도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미국 첨단업체들의 주가는
요동쳤다.

인텔 IBM 애플컴퓨터등 반도체와 컴퓨터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로 반전됐다.

대만의 지진이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대만의 지진은 반도체와 컴퓨터업체에 양면성을 갖는다.

대만의 반도체와 컴퓨터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는 것은 국내업체들로서는
호재다.

그러나 대만은 컴퓨터의 주요 부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마더보드 등을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할 경우 세계 PC제조물량 자체가
줄어든다.

이는 반도체의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두번의 지진은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지진으로
대만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된다면 국내업체에도 결코 플러스요인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컴퓨터업체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런 시장상황을
우려한 탓이 크다.

그래서인지 국내 증시에서는 대만지진이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반도체주중에 삼성전자는 떨어지고 현대전자는 올랐다.

이는 대만지진보다는 종목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보컴퓨터 코데이터등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