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년 11월 창립
<> 주식회사 우리밀 설립, 전국에 4개 공장 설립
<> 식량자급운동
<> 홍보지 ''우리밀밭을 가꾸는 사람들'' 발간
<> 추억의 밀서리 축제 개최
<> 본부사무국 서울, 전국에 8개 지역본부
<> 우리밀 직접지부제 등 저책 건의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62-36
<> 전화 : (02)32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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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한강 둔치에서는 난데없는 밀서리 행사가
벌어졌다.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이 행사는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등
3백여명이 참여, 한강관리사업소가 한강둔치 3천평에 심은 밀을 직접 베어
서리를 해 먹는 순서로 진행됐다.

어른들은 보릿고개 시절 타작을 앞둔 밀을 주인 몰래 짚더미에 불을 놓고
구워먹던 추억을 되살렸다.

어린이들은 사라져가는 동심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또 우리밀빵 시식회와 함께 밀짚을 이용해 공예품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즐거워했다.

운동본부의 맹주형 사무차장은 "수입 농산물이 밀려오면서 퇴색해 가는 우리
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운동본부는 지난 91년11월 식량안보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밀을 자급하면 연평균 4억~6억달러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농으로 인해 놀리는 땅에 일손이 가장 적게 드는 밀 농사를 지어 농가
소득을 올리자는 뜻도 담겨 있었다.

이런 차원에서 운동본부는 정식 창립하기 한달전 전국 65개 마을, 25만평에
우리 밀을 파종했다.

수확한 밀은 모두 7천가마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95년에는 전국 8백40만평에서 28만가마를 수확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 94년에는 우리밀 제품을 판매하는 "주식회사 우리밀"을 발족시켰고
전국에 4개 공장도 세웠다.

서울에 본부 사무국, 전국에 8개 지역본부를 구축했다.

총 회원수는 16만명.

김승오 전 한국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가 대표격인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로는 남중현 농촌진흥청박사, 신경은 땅을살리는모임 전대표, 성임수
주식회사우리밀대표 등이 있다.

조희부 충북농촌개발원 대표, 장용진 생협중앙회사무총장 등이 감사로
일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정책 건의에서 교육.문화활동에 이르기까지 알맹이 있는 사업만
추진한다.

정책 활동으론 우리밀 직접 지불제와 차액 보상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게 대표적.

우리밀 생산자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강좌도 꾸준히 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문화행사 활동.

추억의 밀서리 축제라든가 밀밭밟기 행사, 밀밭그리기 가족나들이 등은
참여 시민들이 즐거움을 한아름씩 안고 돌아가는 좋은 기획물이다.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일에도 다른 농업관련 단체들과 연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농업.생명.환경을 위한 WTO국민연대에 가담, 뉴라운드 농산물 협상에서
농산물 수출국의 횡포를 막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