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주얼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통은 1965년 세상에 태어났다.

현회장인 루치아노 베네통이 여동생 줄리아나가 짠 스웨터를 자전거에 싣고
팔러다닌 것이 시초였다.

69년 첫매장을 낸 베네통은 불과 30년동안 전세계 1백여국 7천여개 매장에서
연간 2조8천억원(98년)의 매출을 올리는 유럽 최대 의류업체로 성장했다.

이같은 베네통신화는 스웨터의 색상을 밝고 화려하게 바꿔 젊은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일로 시작됐다.

그런 다음 생산방식을 선염색 후제작에서 선제작 후염색으로 바꿔 시장상황
에 재빨리 대처,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또한 지금도 품질을 이유로 제품의 85%를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등 이미지
관리에 전력을 기울인다.

본사 옆에 파브리카(워크숍의 라틴어)란 연구소를 두고 세계 각지에서 뽑은
25세이하 젊은이들로 하여금 영화 TV 음악 사진 컴퓨터 등을 자유로이
연구하도록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베네통의 특징이다.

남대문과 동대문 상인들이 지난 8월 서울 중부의류판매업 협동조합을
결성한데 이어 서울 신설동에 한국의류진흥센터를 개설하고 공동브랜드
ndN(남대문 동대문 네트워크)을 개발, 판매키로 했다고 한다.

ndN을 한국의 베네통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계기로 일기 시작한 두 시장의 패션메카 조성 움직임이
구체적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사실 두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남대문에 1만6천여개, 동대문에 2만6천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동대문시장
의 하루 유동인구는 20만~30만명, 거래액 또한 1백억원이상으로 추정된다.

동대문시장의 외국인만 하루 2천명이 넘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재래 의류시장의 부활과 시사점"에 따르면 두
시장은 기획 생산 판매가 동시에 이뤄져 시장변화에 즉시 대응할수 있다.

고객의 75%이상이 15~25세고 생산주축 또한 수요층과 감각을 함께 하는 젊은
층이다.

베네통을 능가하는 ndN 신화를 창출할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모쪼록 디자이너의 개발및 양성, 독창적 브랜드이미지 창출, 뛰어난
마케팅에 힘써 ndN 을 21세기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나가길 기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