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 스스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롯데할인점인 마그넷 구리점의 박상익(39) 점장은 ''잘 나가는'' 직장인이다.

그는 롯데쇼핑에서 2명뿐인 과장급 점장중 한사람이다.

"프로정보맨 입문" "할인점 성공전략" "인터넷 정보실무" 등 6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박 점장이 성공인생을 열어가고 있는데는 엄청난 독서량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2시간씩 책을 읽는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6천여권에 달한다.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책을 사는 것"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책을 통해 새지식에 접하다보면 어느새 한발 앞서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한달에 30만원가량 지출하는 책구입비는 연 3백만~4백만원 나오는 인세로
충당한다.

책장이 꽉 차면 3~4개월마다 미련없이 책을 내다버린다.

"책꽂이가 비어야 책을 사고 싶은 욕심이 더 생기기 때문"이다.

그가 버리는 책은 최신 베스트셀러까지 총망라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 대인기다.

박 점장은 자기개발을 위해 독서 외에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지키고 있다.

다이어리와 전자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정보와 데이터를 축적한다.

또 명함 뒷면을 백지로 만들어 언제든지 메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 점장은 초보 직장인에게 "마흔살까지는 뭐든지 많이 경험해 보라"고
충고한다.

또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는 기분으로 시간과 자신을 관리할 것을 주문한다.

"학교에서 통제받을 때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는 더 열심히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게 그의 지적이다.

연세대에서 유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박 점장은 현장지식을 이론과 접목해
강단에 서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 목표를 위해 사무실에 10분, 20분짜리 모래시계를 걸어두고 하루 24시간
을 바쁘게 살고 있다.

술자리는 반드시 1차에서 끝내고 자정전에 귀가해 내일을 준비한다.

"사자에게 먹히는 얼룩말처럼 책안읽은 사람은 책읽는 사람에게 잡아
먹히는게 냉혹한 현실입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