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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며 배웁시다] 명함에도 '세계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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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과 영어식 이름을 함께 쓰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한글이름을 소리나는대로 영어로 적는게 아니다.

    "Charles Kim" "George Park" 등 영어식 이름을 명함 뒷면에 표기하거나
    E메일 주소에 활용한다.

    이름도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셈이다.

    영문이름이 확산되는 것은 한국사람 이름이 상대적으로 발음하거나 기억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여행사나 외국계 기업 등 일부에서는 한국이름과 같이 영어식 이름을
    쓰는게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어학연수 경험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은 몇개월씩 쓰던 영어식 이름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사용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자기 임의대로 영어식 이름을 고르는 것.

    외국출장이나 국제회의 등을 통해 외국기업인과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주로
    존경받는 인물의 이름을 쓴다.

    "링컨(Lincoln)"이나 "케네디(Kennedy)" 같은 이름을 대면 상대방의 태도도
    조금은 공손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직장인들은 "이완(Iwan)" "케빈(Kevin)" 등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소설속의 주인공에게서 이름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한글이름과 연관해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철수"의 경우 "찰스"로, "유미"나 "영미"는 "에이미", "미란"은 "메리언"
    등으로 짓는다.

    한글이름과 관련해 튀는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원단수출회사에 근무하는 "서인수" 과장의 영문이름은 "Sir, In-Soo"다.

    "Sir"라는 성 덕분에 업무상 만나는 외국인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남다른 대우를 해준다.

    은행원인 고유강씨는 "You-Can Ko"라는 영어이름을 명함에 새겼다.

    이밖에 "인복"은 "In-Vogue"로, "승철"은 "Song-Cheer"로 바꾸기도 한다.

    영어이름이 확산되는데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절제한 영어이름이 문화사대주의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의 김원규 원장은 "영어이름은 문화적 친밀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며 "하지만 어감이 외국인에게 익숙하다면 굳이 영어
    이름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고경봉 기자 kg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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