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옙(Yepp)"은 CD 수준의 음질을 자랑하는 MP3플레이어다.

지난 9월 EISA(유럽영상음향협회)가 주는 올해의 "디지털오디오"상을 받아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보급형(YP-E16)과 고급형(YP-D40) 두종류가 나와있다.

옙은 명함만한 크기여서 셔츠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보급형은 65x87x17(mm), 고급형은 58x85x17(mm)이다.

무게는 건전지를 뺀 상태에서 보급형이 72g, 고급형은 64g이다.

요즘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목헤드폰(Backband)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옙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저장된 MP3파일을 재생하기 때문에 CD플레이어처럼
외부 충격을 받을 때 음이 튀거나 끊기는 현상이 없다.

본체 중앙에 있는 액정(LCD)화면에는 현재 연주되는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
연주시간 가사 등이 나타난다.

음성녹음도 가능하다.

음악파일을 PC에서 전송받는 속도는 보급형이 1.3 Mbps, 고급형이 1 Mbps로
보급형이 오히려 빠르다.

전원으로 충전식 배터리와 건전지를 동시에 쓸 수 있다.

소형건전지 2개를 사용해 10시간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모든 MP3플레이어는 음악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메모리가 필요하다.

옙은 보급형의 경우 16MB, 고급형은 40MB 크기의 기본 메모리를 갖고 있다.

보통 MP3파일의 크기가 3~4MB인 것을 고려하면 40MB 메모리에는 10곡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

더 큰 용량을 원하면 따로 메모리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메모리카드는 16MB가 6만5천원이다.

옙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프로그램 "시큐어맥스"가 들어있다.

시큐어맥스는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MP3파일을 다운로드받을 때 등록된
사람만 음악파일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시큐어맥스를 이용하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권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옙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녹음스테이션(YO-ST)을 올해중 선보일
예정이다.

녹음스테이션을 이용하면 PC와 연결하지 않고 음악을 실시간으로 MP3파일로
만들 수 있다.

외부 스피커 출력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MP3플레이어의 주요 사용층인 청소년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찾아내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조사에서 나온 의견이 반영돼 추가된 기능으로는 2백50명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전화번호부와 음성녹음 기능, FM라디오 등이 있다.

소비자가격은 보급형이 22만8천원, 고급형은 35만8천원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