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인 대농의 법정관리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퇴출위기에 몰렸던
대농창업투자가 제3자 인수로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대농창업투자는 1일 임시주총을 열고 당초 실시할 예정이었던 10대1의
감자(자본감축)를 백지화했다.

대신 현대투신운용 농협 하나증권 대신개발금융 산은캐피탈등 5개 채권단이
93억원의 부채를 출자전환(35만8천2백주)한다는 내용의 경영정상화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지난달 대농 미도파 아세아종금으로부터 이 회사의 지분 51.6%를
매입한 아시아M&A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대농창업투자는 또 회사명을 "웰컴(Welcome)기술금융"으로 변경키로하는
한편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8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대농창투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부채비율 8.36%의 우량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아시아M&A와 그 관계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농창투의 채운섭 신임사장은 "현재 미국계 투자펀드와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2천만달러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유치와는 별도로 빠르면 내년 1~2월중 구주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용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채 사장은 "조만간 벌처펀드를 조성,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화의기업
이나 법정관리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에 나설 방침이며 현재 10여개 기업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