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대출보다 회수기간이 길고 위험부담도 크지만
투자기업이 성공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거나 상정될 경우 엄청난 고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벤처기업과 우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주식을 직접
인수하는 업무를 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조흥은행은 현재 모디아소프트(주)와 우리켐테크등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분출자를 위한 사업성검토등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또 거래기업에 대해 기존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주는 업무에도
착수했다.

거래업체중 영업이익이 양호하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커서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를 선정, 출자전환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한도와 거래기업에 대한 출자전환규모는 해당기업
발행주식의 15% 이내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또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출자나 대출금 출자전환은
조흥은행 이외에도 산업.기업.국민은행 등이 실시중이다.

투자금융실내에 벤처투자팀을 만들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산업은행
은 올들어서만도 (주)한아시스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등 31개 업체에
3백20억원규모를 투자했다.

국민은행은 구 장기산용은행과의 합병으로 기존투자분을 인수해 현재까지
아세아조인트, 터보테크 등 7개사에 2백78억원을 투자해 놓은 상태다.

데이콤, 두루넷, 신세기이동통신, 경덕전자 등에 투자했던 지분은 이미
처분해 20배 가까운 투자이익을 올렸다.

지난 8월부터는 1천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전용펀드를 조성해 적극적으로
투자업무를 추진중이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