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은행들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고 네덜란드의
금융그룹인 ING 베어링스가 31일 밝혔다.

ING 베어링스의 은행분석가인 제임스 피오릴로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손실분을 결손 처리하는 한편 우량대출
의 기회마저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오릴로는 일본 은행들의 아시아 지역 대출금(해외현지법인을 통한 대출
제외)이 지난 6월말 현재 7백48억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97년말에는 대출금이 1천2백38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피오릴로는 이어 97년 당시 대출금의 절반가량이 아시아 지역내 일본계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었다고 분석하고 일본 은행들이 최근 자국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주요 은행들은 앞서 아시아 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번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실제 대출은 줄고 있는 것이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