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맞은 초코바(bar)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태제과가 신제품 "젠느"를 발매하면서 판형 초콜릿 시장의 판촉경쟁이
본격화된데 이어 최근에는 크라운제과가 "프릭스"를 내놓고 선발업체들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 업체간의 시장셰어 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릭스"라는 이름의 개당 5백원짜리 아몬드 초코바를 지난달부터 판매중인
크라운제과는 대형 유통업체 매장 수십곳에서 이벤트를 겸한 대규모 시식행사
를 벌이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미국 브래머사에서 도입한 첨단 기술로 제조해 맛이
부드럽고 입 천장에 달라붙지 않는다"며 "끈적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여성
고객들이 먹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크라운의 공세에 맞서 해태 롯데 동양제과 등 초코바 시장을 3분해온 기존
3사는 신제품을 내거나 광고물량을 대폭 늘리는등 시장방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유시간"으로 초코바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해태제과는 할인점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채널을 적극 공략키로 하고 곧 3개를 한데 묶은 염가형
제품을 발매키로 했다.

롯데와 동양제과는 최근 각기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인 "미니 아트라스"
와 "미니 핫브레이크"를 내놓고 해태의 "미니 자유시간"과 틈새시장에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코바시장에서 해태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롯데제과는 최근 주력제품인
"아트라스"의 품질을 개선하고 포장을 바꾼 뒤 제품명 앞에 "업그레이드"를
붙였다.

또 "업그레이드 2000"이란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어 최근 프로골퍼
김미현을 모델로 영입, 내년초부터 김미현을 등장시킨 TV광고로 청소년과
여성고객을 적극 파고들기로 했다.

제과업계는 97년 3백80억원에 그쳤던 초코바시장 규모가 지난해 6백20억
여원으로 급격히 팽창한데 이어 올해는 잇단 신제품 등장에 힘입어 7백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간의 신제품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고품질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판매가격의 상향화 현상도 뚜렷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