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와 대투 이외 투자신탁(운용)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대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의 자구계획이 31일 발표된데 이어
서울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도 조만간 각각 1천억원과 4백억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내놀을 방침이다.

<> 현대투자신탁증권.운용의 경영정상화 =증자(7천억원)와 외자유치
(2천억원), 코스닥등록 및 지분매각(5천억원), 자산매각(6천억원) 등을 통해
총 1조9천억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키로 했다.

이중 증자 4천억원(증권 3천억원, 운용 1천억원)은 올해안에 완료된다.

이상수 현대투신증권 전무는 "현재 유럽계와 대만의 금융기관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투신증권은 또 내년 상반기중 현대투신운용을 코스닥에 등록시키면서
지분 60%를 매각, 5천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사장은 "자구노력이 완료되면 지난 9월말 현재
마이너스 8천1백64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이 9천9백81억원으로 늘어나 경영이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 다른 투신운용의 경영정상화 =현대와 서울투신 삼성투신 등의 자구계획
을 보면 다른 회사의 증자규모도 짐작할 수있다.

현대투신증권은 그동안 무보증대우채권으로 인한 추정손실이 3천9백억원에
달하지만 올 상반기(4~9월)에 3천8백46억원의 이익을 내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투신운용을 합쳐 7천억원의 증자계획을 내놨다.

차제에 자기자본을 확충하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요구" 때문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대우채권 손실이 비교적 많은 주은.조흥.한빛.교보 투신운용
은 3백억~5백억원의 유상증자를 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한일투신운용등의 증자규모도 2백억~3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른 투신운용사는 대우채권 손실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증자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