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브라운관 유리 제조업체인 한국전기초자를 일본 아사히그라스에 매
각키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한국전기초자는 오리온전기(46%) 대우전자(5%)등 대우계열사들이 51%의 지
분을 갖고 있으며 올해 중반부터 이를 전량 아사히에 넘기는 협상이 진행돼
왔다.

매각대금은 1백50억엔(한화 약 1천5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양측은 이와함께 종업원 승계문제도 매듭지었으며 11월 중순까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에 아사히그라스가 대우로부터 주식 51%를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리온전기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매각협상이 완전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
지만 내달중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기초자는 74년 설립된 회사로 98년 4천8백40억원의 매출과 3백5억원
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대우 계열사중엔 우량기업으로 평가돼 해외매각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혀 왔다.

이 회사는 오리온전기와 LG전자 등 국내 브라운관 제조업체에 브라운관 유
리제품을 공급, 세계시장 점유율이 10%정도에 이르고 있다.

아사히그라스는 한국전기초자를 사들이면 이 회사의 한국내 기존 거래선에
대한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유리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전기초자를 제치고 1위(약
40%)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일본을 비롯, 미국과 싱가포르 등 7개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세
계2위 메이커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 29%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아사히글라스가 한국전기초자를 인수한 뒤 LG전자와 전략
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대한 성사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