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내에서 용(?)의 눈물이 화제가 되고있다.

김승연회장이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직후 흘린 눈물과
30일 유승안 코치부인의 병문안을 가서 울먹인게 직원들간에 회자되고 있는
것.

김회장은 한국시리즈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3루관중석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다가 한화가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짓자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김 회장은 (주)한화에서 생산한 축포를 수백발 쏘아올리는 순간에도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다는 것.

직원들은 김 회장이 지난 97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경영난으로 그룹이 부도
위기에 몰려던 상황, 한화에너지 등 알짜배기 사업을 팔아야했던 순간들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회장은 30일에는 한화이글스의 유승안 코치부인이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해 있는 방지거병원을 방문, 병수발중인 유 코치와 부인을 위로했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담당의사에게 환자에게 좋은결과가 있게 해달라고 울
먹이면서 애타게 호소,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다는 것.

한화 관계자는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를 잘라냈다는 김 회장의
표현대로 최근 한화는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었고,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 김회장의 눈물은 한화의 어제와 오늘을 새롭게 조명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코멘트.

이 관계자는 "한화가 역경을 딛고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과 이번 우승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14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 그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대대적인 우승기념 이벤트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최완수 기자 wan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