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문건을 입수했나.

"정확한 날짜를 기억할 수 없지만 7월쯤이다.

이종찬 부총재 사무실에 취재차 갔다가 신원철 비서관 책상위에 ''개혁의
성공..."이란 제목의 팩스 문건이 있어 내용을 보니 조선, 중앙, 동아일보
얘기가 나오고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기사화하려고 몰래 복사해 가지고
나왔다"

-복사한 문건은 몇장이었나.

"7장이었으며 편지는 없었다"

-문건은 어떻게 돼있었나.

"문건 상단에 팩스 받은 날짜가 6월 몇일로 나와 이를 안보이게 하고
복사했다"

-이후 어떻게 했나.

"당시 이종찬 부총재가 국정원장에서 물러난 직후여서 국정원 문건으로
생각하고 회사로 가져왔으나 문건의 출처 등에 대해 신빙성이 없어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8월인지 9월경 정형근 의원방에 취재차 갔다가 정 의원과 중앙일보
사태를 비롯해 정국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중 "중앙일보 사태는 언론탄압
성격이 강하다"면서 "충격적인 문건을 입수했으나 보도를 못했다"고 얘기했다

이에 정 의원이 문건의 복사를 요청해 이를 허용했지만 정 의원에게 문건의
출처에 대해 얘기를 안했고 이 문건을 문제삼거나 노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문건의 출처에 대해 시사하는 얘기도 안했나.

"내용상 국정원이나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문건의 내용대로
중앙일보사태 등이 고도의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후 정 의원과 몇차례 만났나.

"1~2주에 한번 정도 만났다"

-정 의원은 이 기자를 만날때마다 문건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았나.

"한번은 이 부총재 사무실에 갔다가 이강래 전 청와대수석이 인사를 온것을
보고 이후 정 의원 방에 갔을때 "이 전 수석이 최근 이 부총재 방에 수시로
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으며 이 전 수석이 필력이나 서류작성 능력이 뛰어
나다는 설명도 했다.

-이 부총재와 친인척이라는데.

"아니다.

나는 성주 이씨고 이 부총재는 경주 이씨다.

촌수를 따질 관계는 아니다"

-정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를 폭로한뒤 만났나.

"전화통화를 통해 왜 그렇게 했냐고 항의했다.

정 의원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언론도 각성하고 정부여당도 각성시키기
위해 문제를 삼았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줬다는 부분에 대해 비밀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고 이종찬 이강래
등이 총동원돼 작성했다는 부분은 확인 안된 것이니 여기서 끝내라고 얘기
했다"

-이후 한나라당 의원이나 당직자를 만났나.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나 거취를 상의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