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국민회의 부총재는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작성한 "언론대책 문건"
과 관련, "중앙일보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할 수 있는 전화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28일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기자는 26일 전화통화에서
"회사 간부와 상의해 문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며 "문 기자와의 통화내용을
녹취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재는 그러나 문건을 작성한 중앙일보 간부의 신원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이 부총재가 보좌관과 문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녹취한 것을 비롯해 중앙일보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할 몇가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총재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연세대 관리과학대학원 특강에
앞서 "(내 사무실에)팩스가 온 것은 사실이나 누군가 잠입해 훔쳐갔다"며
"문서가 나에게 오기 전에 탈취당해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