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임금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생산성은 이보다 더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8일 기업이 생산물 한 단위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단위노동
비용은 상반기중 약 6% 하락(전년동기대비)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단위노동비용은 명목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눠 구해지며 제품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다.

단위노동비용은 <>94년 5.5% <>95년 0.8% <>96년 2.3% 증가했으나 97년에
5.3%의 하락률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11% 감소했다.

단위노동비용의 하락은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단위노동비용 하락에 따른 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는
1.6%포인트에 이르렀다.

한은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간당 업무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IMF 체제이후 노동강도가 세져 생산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들어 임금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하는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노동시간이 늘어나 임금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들어 8월까지 제조업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12.5%에 달했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 오르는데 그쳤다.

기업의 비용측면을 따져 볼 수 있는 총임금상승률도 제조업의 경우 6.6%에
머물렀다.

경기회복으로 일은 많아졌지만 노동투입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얘기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