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돋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제3회 신기술 실용화촉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36개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불황도 이들을 비켜갔음을 알 수 있다.

한결같이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들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 혼신을 다한 업체들이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받은 것으로 기술력은 검증됐다.

외산이 장악해온 내수시장에서 수입대체의 선봉장이 됨으로써 시장에서도
검증된 기업들이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경제전쟁에서 기술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신기술 및 기계류.부품.소재 등 자본재의 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정부 포상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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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대표 이종철)은 VOC(Volatile Organic Compound) 패킹과 파이프 이물질
제거장치를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VOC패킹은 산업용 석유화학 플랜트의 각종 밸브 스템에 사용되는 제품.

초저온 및 고온(섭씨 영하 2백40~영상 4백50도) 상태에서도 쓸 수 있다.

윤활작용으로 마찰열이 덜 생기고 마찰열도 잘 배출되도록 제작됐다.

내구성이 뛰어나 반영구적이다.

석유화학 정유 수력.화력.원자력 발전소 등의 모든 밸브 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SK 현대정유 등에 납품을 준비중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정유 및 석유화학회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

파이프 이물질 제거장치는 석유화학이나 정유공장의 열교환기 및 유체
파이프 안쪽에 생기는 스케일을 제거하는 제품이다.

지금까지는 화공약품이나 고압펌프를 이용해 이물질을 씻어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이물질 제거 날개와 수압판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수압에 의해 파이프 안쪽으로 전진하면서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고안됐다.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전망도 밝다.

최근 2년여의 연구끝에 주철관 연결장치를 개발, 미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이종철 사장은 "회사를 가스켓 전문업체로 키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