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접흡연의 피해'' - 폐암/뇌졸중 발병률 높아 ]

담배갑에 흡연은 각종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최근에는 이 문구의 경고성이 너무 약하다고 해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아직도 간접흡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모자란데 있다.

지하철 비행기를 비롯한 웬만한 공공시설에서는 금연하도록 돼있지만
사무실 식당과 같은 준 공공시설에서의 간접흡연은 아직도 방치돼 있다.

간접흡연의 피해는 잘 알려져 있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와 함께 지내는 자녀들이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은
더 높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의 부인이 폐암에 더 잘 걸린다는 사실도 매우 설득력
있는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여러가지 건강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옆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에 의한 자극
으로 심한 기관지 자극증상을 경험한다.

이보다 더 확실한 간접흡연의 유해성에 대한 증거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동료들이 흡연하는 직장에서 지내다
보면 자신도 최소한 하루 5~10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과 같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최근 호주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배우자와 결혼한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은 비흡연자와 결혼한 사람에 비해 두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됐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이 막히거나 혈전이 생겨서 뇌조직에 공급
되는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 허혈성 뇌졸중인데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
한다.

나머지 20%는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이다.

흡연을 하면 혈중지질이 동맥혈관에 더 잘 쌓이고 혈관이 수축되며 혈압이
올라가 허혈성 뇌졸중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호주의 연구자들은 조사대상자의 성별과 나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뇌졸중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의 위험요인을 배제하고 생각해도 간접흡연이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했다.

간접흡연으로 몸에 들어오는 담배연기의 화학성분은 직접흡연 할때와 약간
다르다.

그러나 그 독성과 발암성은 큰 차이가 없다.

간접 흡연의 해로움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는 것 같다.

특히 배우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흡연을 삼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배우자를 고를때 상대방의 흡연여부가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