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와 난시 교정을 위한 레이저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안경을 벗는다는 해방감과 용모가 한결 나아지는 미용상의 장점 때문에
레이저수술을 받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방학이나 휴가철이면 안과에 젊은 여성들이 북적거린다.

그러나 낡은 수술장비를 교체하지 않거나 수술 의사의 착오로 수술전보다
시력이 나빠지거나 실명하는 의료사고가 생기자 수술을 받고 싶어도 망설
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각막지형촬영절삭교정술(TOSCA)이 등장했다.

이찬주 안과(02-878-1360)가 지난 4월 각막지형촬영절삭교정 기기를 도입한
이후 7개 안과에서 이 수술을 실시, 기존 수술보다 시력교정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TOSCA는 각막의 굴곡상태를 지형도로 표시하는 기기를 내장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폭이 좁은 레이저를 깎아 내려는 각막에 선별적
으로 비추게 돼있다.

레이저수술은 초창기였던 90년대초에 직경이 5mm인 넓은 레이저광선을 눈에
직접 발사했다.

당시에는 균일한 에너지를 가진 넓은 레이저가 발사돼 각막의 높낮이를
섬세하게 교정하지 못하고 각막 두께만 전반적으로 얇게 하는데 그쳤다.

이보다 조금 나아진게 가로 1mm, 세로 6.5mm인 직사각형 레이저광선을
각막에 좌우로 차례차례 조사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방법도 각막의 고저를 원래의 인체상태와 가깝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TOSCA는 직경 1.5mm의 가는 레이저광선을 각막에 쏜다.

안구추적장치가 달려 있어 미세한 안구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인공지능컴퓨터가 마치 기관총을 쏘듯이 각막의 등고선을 측정해 높은 곳은
더 많이 쏘고 낮은 곳은 적게 쏘도록 조절한다.

따라서 각막의 굴곡도가 훨씬 부드럽고 섬세하게 만들어진다.

여기에 사용되는 레이저광선도 중심부는 에너지가 높은 것이다.

반면 가장자리에는 낮은 가우시언빔을 쓰고 있어 레이저가 가장자리에
겹쳐져 쏘아지더라도 균일한 에너지로 각막이 깎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찬주 원장은 "기존 수술이 도끼나 굵은 정으로 각막을 다듬는 것이라면
TOSCA는 가는 정으로 섬세하게 각막을 다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그는 또 "수술중에 환자가 실수로 안구를 움직여도 컴퓨터가 알아서 레이저
빔을 발사하므로 불의의 사고가 날 우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각막의 높낮이가 울퉁불퉁한 고도난시에 효과가 탁월하며 노인성
원시의 치료효과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