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이 백화점 단일 점포로는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 국내 유통업계도 매출 1조원대의 슈퍼자이언트 점포가
등장하게 됐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 본점은 이날까지 7천8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려 현 추세대로라면 빠르면 오는 12월 중순경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고 연매출액은 지난 96년의 8천8백77억원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올들어 세일이 낀 달의 경우 1천2백억원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1월과 12월에 모두 대형판촉 행사가 있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11월2~21일까지 창립20주년 기념행사로 5백만점 이상의 기획상품을
동원한 국내 최대규모의 기획상품전과 대규모 사은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12월에는 20세기 마감 및 뉴밀레니엄 기념 세일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연말대목까지 겹쳐는데다 겨울상품이 대부분 고가 위주로 구성돼
있어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롯데 본점은 지난 79년 12월 오픈한 이후 만20년만에 연매출
1조원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연매출이 정상적인 의미를 갖게된 첫해인 80년의 4백60억원에 비해선 무려
2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롯데 본점은 82년 1천억원, 92년 5천억원을 각각 넘어선 뒤 96년엔 역대
최대 매출인 8천8백77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IMF경제위기를 맞아 97년 8천4백79억원, 98년 8천2백39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매출액이 예상대로 달성될 경우 지난해 대비 신장률은 20%이상의 높은
수준에 달하게 된다.

롯데 본점 매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 분위기와 함께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매장개편을 단행한 영업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관계자는 "1층에는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면서
9층은 최저가 아울렛 매장으로 운영하는등 전고객층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본점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연말께 이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사은행사및 이벤트를 실시키로 하고 벌써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본점 매출호조와 백화점및 할인점 마그넷의 9개 점포가
추가 오픈한데 힘입어 올해 전체매출이 지난해(2조7천8백억원)보다 44% 가량
증가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