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가 백화점 가전양판점 TV홈쇼핑 등 유통분야의 선두업체들과
연합, 새로운 개념의 "사이버 시장"을 선보인다.

야후코리아는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전자랜드21 신세계아이앤씨 39쇼핑
닥터텍스 등 4개 유통업체와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 시장 운영을 위한
공동 마케팅 조인식을 가졌다.

이들 4개사는 야후코리아가 오는 11월1일 문을 여는 "야후!쇼핑"
(shopping.yahoo.co.kr)에 컴퓨터 가전제품 생필품 유아용품 등을 판매하는
각 사의 독자적인 쇼핑몰을 열기로 했다.

"야후!쇼핑"은 실제 시장의 개념을 그대로 인터넷상으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입점업체들이 유통전문 회사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인터넷쇼핑몰
을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파크 등 기존 몰앤몰(mall and mall)방식의 종합쇼핑몰들의 입점업체들
은 대부분 상품을 직접 생산하는 제조회사들이다.

야후코리아는 남대문시장처럼 소비자와 공급자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이버공간을 제공하고 시장 전체의 마케팅활동만 지원한다.

입점업체들은 각사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의 대금결제
시스템과 제품배달등 물류망을 그대로 이용할 뿐 아니라 입점쇼핑몰의
모양이나 디자인등도 각사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자체적으로 구축한다.

입점업체들은 "야후쇼핑몰"이라는 명칭을 달고 분점을 운영하는 셈이다.

야후코리아는 "야후!쇼핑"의 쇼핑몰을 무료로 개설해 주고 수수료도 판매액
의 2~4% 수준에서 받을 계획이다.

기존 몰앤몰이 쇼핑몰 입점비를 따로 받고 판매액의 10~15%의 거래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무척 싸다고 야후코리아측은 설명했다다.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은 "대형 유통업체들과 제휴함으로써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염 사장은 또 "대형 유통업체들이 갖춘 물류망을 활용해 제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후코리아는 인터넷쇼핑몰 운영을 통해 자사 사이트의 접속건수를 늘리면서
배너광고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야후!쇼핑" 참여회사들은 새로운 판매채널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야후코리아사이트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각사의 인터넷쇼핑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야후!쇼핑" 이용을 늘리기 위해 제휴업체와 공동마케팅 및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또 5~6개 유통업체들을 추가로 입점시켜 연말까지 10개정도의 쇼핑몰을
운영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제조업체들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