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해 냉전 종식에 앞장섰던 닉슨.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을뻔 했던 지도자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이란
큰 오점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예술.영화TV(채널37)는 내달 1일부터 5회에 걸쳐 다큐멘터리 "워터게이트"
(매주 월 오후5시)를 방송한다.

최근 국내에서 도.감청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과 때를 맞춘 편성이다.

1부 "침입"(1일)은 지난 72년 재선을 준비하던 닉슨의 부하들이 반대파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래리 오브라이언의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체포되는 과정을 다룬다.

"은폐"(8일)와 "희생양"(15일)에서는 FBI의 수사를 방해하려는 닉슨 측의
필사적인 저항이 그려진다.

닉슨의 재선 성공으로 가라앉는듯 하던 워터게이트 사건은 침입자들중
한사람인 재선본부 보안담당 제임스 맥코드의 폭로로 다시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4부 "대숙청"(22일)과 5부 "탄핵"(29일)은 특별검사로 임명된 아치볼드
콕스 하버드대 교수의 활약, 닉슨과 그의 비서실장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중 중요 부분이 고의로 지워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닉슨이
사임하기까지의 부끄러운 역사를 재구성했다.

프로그램은 닉슨이 워터게이트 침입 작전을 미리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문서를 공개해 흥미로움을 더한다.

94년 영국 BBC가 제작한 작품이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