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공영방송사인 PBS와 공동개발한 ATVEF
규격의 쌍방향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시연했다고 발표했다.

LG는 또 이날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인텔사 ATVEF 데이터방송혁신센터"
(CDI) 설립 행사에서도 ATVEF 방송 시연회를 가졌다.

ATVEF(Advanced TV Enhanced Forum)는 98년초 LG전자와 인텔 마이크로
소프트 CNN 소니 등이 참여해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표준화 규격이다.

미국에서 ATVEF 규격의 디지털 데이터서비스의 방송이 시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LG는 설명했다.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는 방송사가 프로그램과 연계된 상세정보와 뉴스
주식시황 날씨 광고 등의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화면과 별도로 송출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디지털TV를 보다가 원하는 데이터를 클릭, 이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령 박찬호의 야구중계를 볼 때 시청자들이 박선수에 대한 각종 정보를
TV 한켠에 띄워놓고 볼 수있는 식이다.

LG는 이날 자체 제작한 디지털셋톱박스를 이용해 PBS와 ATVEF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행사에는 미국 국회의원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현지 방송 관계자 등
주요인사 2백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표시했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에덴동산"과 "경이로운 아프리카의
세계" 등이며 고선명 화면과 함께 상세정보가 포함해 방송됐다.

LG는 앞으로 PBS와 제휴로 제작한 이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됐으며 미국 디지털 방송서비스 방식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디지털TV 마케팅에서 상당한 혜택을 얻게
됐다고 LG전자 관계자는 강조했다.

LG는 지난 96년부터 미국에 디지털연구소를 설립,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PBS와 공동방송시연도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ATVEF와 DASE가 디지털 데이터방송 규격 주도권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LG는 두 규격포럼에 모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정부 방송사 학계 업계등이 공동으로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 규격마련에 들어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