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는 기아중공업 기아정기 등 기아그룹 계열 7개사와 경주조선호텔에
대한 채권(부실채권)을 일괄 매각할 계획이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26일 "채권규모가 크고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에
대한 채권은 다른 채권과 별도로 팔 계획"이라며 "기아그룹 계열사와 경주
조선호텔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업공사는 그동안 수십~수백개 기업 채권을 섞어 매각했다"
며 "이러다보니 투자가치가 높은 채권과 쓰레기에 가까운 채권이 혼재돼
값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처럼 특정 기업에 대한 채권을 일괄매각하면 통상적인 경우보다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조선호텔은 아직 입찰 일정도 잡히지 않았는데 여러개 투자기관이
인수하고 싶다면서 의향서를 보내 오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성업공사가 갖고 있는 경주조선호텔 채권은 총 2천2백억원으로 이 채권에는
호텔 골프장 등이 담보로 잡혀 있다.

기아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권도 역시 2천2백억원 정도다.

대부분 무담보채권으로 기아중공업 기아정기 기아모텍 기아전자 상진
창원공업 한국AB시스템 등이 채무기업이다.

성업공사는 내년부터 기업별 매각방식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부실채권액이
1백억원 이상인 기업들중에서 매각대상을 고르고 있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