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기금은 27일 8조5천억원규모의 보유채권을 은행들에
팔기로 했다.

안정기금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활용,또 다시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채권시장안정기금 백경호 운용부장은 26일 기금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안정기금은 모두 9조8천억원어치의 국공채 회사채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86.7%에 해당하는 채권을 이번에 파는 것이다.

매각금리와 관련,그는 "지난 21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싯가평가표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안정기금은 대체로 연9%이상 수준에서 채권을 샀기 때문에
8조5천억원어치를 팔면 약7백억원가량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금은 기금에 출자한 은행 보험사들에 추후 배분될 예정이다.

채권안정기금은 앞으로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에 보유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 후 채권을 다시 매입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20조원규모의 채권안정기금을 조성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같은 형태로 기금운용방식이 최근 바뀌었다.

대주주가 외국계금융기관인 일부 은행들이 기금출자에 난색을 표한데다
농협등은 규정에 묶여 출자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채권안정기금은 26일 현재 10조5천억원 조성돼있다.

채권안정기금은 "시장자율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금을 운영하겠다"며
"목표금리를 정해놓고 채권을 사들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