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대우외채협상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이 지난 7월말 대우에 새로 제공한 4조원은 신규자금이 아닌 연장
으로 판정났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2조3천억원을 지원했던 투신사들은 당초 약속받은 담보를 다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금융기관들이 대우가 내놓은 10조원어치의 담보를 전체 채권비율대로 나눠
갖게돼 신규자금으로 생각하고 2조3천억원이나 지원했던 투신사들은 상대적
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지난 22일 열린 6개은행 공동협의체
회의에서 지난 7월말 초단기자금으로 빌려준 4조원을 중장기로 전환한 것은
신규여신이 아닌 기존여신의 만기연장이라는 해외채권단의 주장을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6개은행은 대우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8월26일이후 은행권이
지원한 DA(수출어음) 매입자금 6억5천5백만달러 등에 대해서만 신규여신으로
간주할 방침이다.

6개은행은 워크아웃이후 신규자금에 대해선 빌려준 돈을 가장 먼저 돌려
받을 수 있는 상환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또 대우와 김 회장이 제공한 10조원 상당의 담보는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을
가리지 않고 같은 기준으로 공평히 나누기로 했다.

이에따라 대우 전체차입금의 10% 상당을 점유한 해외채권단은 1조원상당의
담보를 배분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2조3천억원 가량을 지원한 투신권은 당초 약속받은 3조4천억원
(지원금액의 1백50%)보다 훨씬 적은 3천억~4천억원 상당의 담보만 취득할
전망이다.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에게 담보를 우선 배분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협상의 기본원칙은 국내외 채권자에게 동등한 권리와 대우를 보장하는
것으로 해외채권 금융기관에게 특혜를 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은행은 조만간 투신권과 접촉해 이같은 신규여신의 범위와 이에따른
담보배분에 관한 결정에 동의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투신권은 6개은행의 결정이 <>4조원을 지원할 당시 대우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약속한 내용과 다르고 <>담보가 없을 경우 비대우채에서
대우채로 바뀌어 혼란을 야기하고 <>고객들의 소송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투신협회는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에 이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 오형규.허귀식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