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올해는 이걸로 살까"…'가정의 달' 뜻밖의 선물 보니 [권 기자의 장바구니]
단순 선물 구매서 ‘경험형 소비’
이름 새기고 가족여행 공략까지
이름 새기고 가족여행 공략까지
“그냥 선물보다 특별함 찾아”…각인·맞춤형 제품 인기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니워커 블루 각인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생일·결혼·취업 중심 각인 문구에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용 감사 메시지를 추가했다.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Keep Walking’ 한정 각인도 새로 선보였다. 고가 위스키에 메시지를 새겨 ‘주는 사람의 마음’까지 상품화한 셈이다.
편의점도 이색 선물 경쟁에 뛰어들었다. GS25는 가정의 달을 맞아 AI 소셜 로봇 ‘리쿠’, 휴머노이드 로봇 G1, 4족 보행 로봇 Air, 로봇 키링 등 로봇 상품 11종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에서 로봇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 교육과 고령층 돌봄 등 일상 영역에서 로봇 활용도가 커지는 흐름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10만원대 초소형 로봇 키링은 어린이날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GS25는 어버이날 선물용으로 카네이션 골드바 등 순금 6종과 순은 4종도 판매한다.
‘실속형 건강 선물’ 공략도
경험형 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건강 선물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정관장은 이달 16일까지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브리타임, 홍삼정, 홍삼톤, 화애락, 천녹, 황진단, 다보록 등 주요 제품을 10% 할인한다.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와 남성 건강 브랜드 RXGIN은 15% 할인한다. 대상과 용도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맞춤형 건강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어린이날과 봄 소풍 시즌을 겨냥한 간편 영양 간식도 주목받고 있다. 정식품은 성장기 어린이를 겨냥한 ‘그린비아 키즈모아’를 앞세우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토핑을 섞어 먹는 ‘요거톡’, CJ제일제당은 병아리콩과 검은콩을 활용한 ‘맛콩’, 오리온은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담은 ‘마켓오네이처 한끼바’를 내세웠다. 간식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용도에서 저당·고단백·휴대성을 따지는 관리형 소비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도 가정의 달 수요 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7일까지 ‘가정의 달 주방용품 세일’을 열고 집밥 준비부터 나들이 용품까지 4개 테마로 묶은 기획전을 진행한다. 테팔, 락앤락, 모던하우스 등 주요 브랜드가 참여해 프라이팬 세트, 식기, 커트러리 등을 할인 판매한다. 베스트 특가와 하루 특가, 브랜드 추천 코너 등을 통해 목적별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 모임과 홈파티, 야외활동 수요를 겨냥해 ‘한 번에 장보기’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 선물 시장은 건강기능식품처럼 실용성이 검증된 품목과 체험·개인화 요소를 붙인 상품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가 물건 자체보다 그 상품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의미와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보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