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사의 실사결과에 대한 불투명성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며
종합주가지수를 14일만에 8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11월에 3조2천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가 기다리고 있고,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식공급물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시세판을 파랗게 멍든 블루 먼데이가 연출됐다.

주가가 800선 위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기업의 유상증자 등이 어려워져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밑으로 낮추기가 어려워지는 등 구조조정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무려 20.68포인트(2.52%)나 떨어진 798.84
를 기록했다.

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일(791.55)이후 14일(거래일 기준)
만에 처음이다.

내린 종목이 7백43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은 1백9개에 불과했다.

은행과 음료품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미국주가가 지난주말 크게 오른데다 글로벡스 S&P500 선물도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대우계열사의 실사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나쁠 것이라는 실망감이
퍼지면서 대우그룹주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전장 끝무렵에는 대신증권과 관련된 미확인 보도로 일부 개인과 기관들이
투매에 나섬으로써 한때 29.33포인트나 하락했다.

외국인의 "사자"(순매수 7백억원)로 낙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장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 크게 하락, 주가
지수선물 12월물이 2.75포인트 하락한 95.80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주말보다 1.10포인트 떨어진 170.90으로 밀렸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0.05%포인트
오른 8.90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데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핵심블루칩들이 전저점
아래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늘어나 매물이 매물을 불러내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가안정을 위해 <>대우그룹 및 투자신탁(운용) 문제의 조기
해결 <>가스공사공개 및 담배인삼공사의 해외DR 발행 연기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 및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허용 등을 요청하고 있다.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공급을 줄이되 수요를 늘리는
대책이 없을 경우 주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고 회생기미를 보이던 경제는
다시 후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