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 위협과 실적 부진에 시달려오던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해외 제휴선의 지원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수익성을 높이기위해 자회사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에어캐나다는 지난 8월부터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캐나디안에어라인의
적대적 인수공세에 시달려왔다.

캐나디안에어라인은 기업인수 전문업체 오넥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에어캐나다를 인수한 뒤 자사와 합병시키겠다고 제의했다.

오넥스의 뒤에는 캐나디안에어라인의 대주주(지분 33%)이자 아메리칸에어
라인의 모회사인 AMR까지 버티고 있어 에어캐나다가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
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전긍긍하던 에어캐나다가 묘수를 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제휴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와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 자사 지분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두 회사는 이 요청을 수락, 캐나디안임페리얼상업은행(CIBC)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에어캐나다 지분 35%를 매입키로 했다.

지분매입에는 8억캐나다달러(6천4백20억원)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또 에어캐나다가 은행에서 3억1천만달러를 10년간 빌려쓰는 데
필요한 장기신용보증도 서주기로 했다.

상황이 호전되자 최근 에어캐나다는 거꾸로 캐나디안에어라인을 인수하겠다
고 선언했다.

이어 캐나디안에어라인을 인수하게 되면 캐나디안에어라인의 코드 공유및
공동마케팅 제휴선을 지금의 아메리칸에어라인에서 델타에어라인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넥스가 에어캐나다를 인수할 경우 뒷돈을 대기로 한 아메리칸에어
라인측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에어캐나다는 또 온타리오주에 저비용항공사를 새로 차리기로 했다.

지난해처럼 탑승률이 70%를 위협할 정도로 저조할 경우를 대비해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