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고객접근에 나선 결과 기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4월부터 에쿠스를 시판한 결과 지난 9월말까지 모두
3천4백4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이가운데 DB에 수록된 고객이 차량을 구입한 비중은 전체의 15%를 넘는다.

일반적으로 DB마케팅 목표성공률은 10%선이다.

DB 마케팅이란 회사내에 축적된 고객정보(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소득
수준이나 취향등을 따져 구매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중점 공략하는 마케팅.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기존 판매방식과는 서비스의 질도 다르다.

현대차는 우선 에쿠스를 출시하기 앞서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그랜저급
이상 고급승용차를 구매한 고객 14만명에 대해 정밀분석작업을 벌였다.

이어 에쿠스 구매가능성이 높은 3만명의 고객데이터를 따로 뽑아냈다.

현대차는 이들에게 차량브로슈어와 가격표, 에쿠스 전용잡지, 에쿠스 구매
시 클럽회원으로서의 혜택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에쿠스 고객만을
위한 각종 서비스와 이벤트행사도 마련했다.

그 결과 안내문을 발송받은 고객중 5백20여명 정도가 에쿠스를 샀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매층이 한정돼있는 고급차종에 대해서는 DB마케팅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중대형급 차종인 그랜저XG와 EF쏘나타에도
이 기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ji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