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세계적인 화학소재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내년중 전자
재료사업에 진출하는 등 화성(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일모직 직물.화성부문 안복현 대표는 이날 "화성사업이 진출 10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 증가를 주도하는 주력사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합성수지와 전자재료 부문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화성사업 3개년 계획의 1단계인 내년에는 전자재료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건전지 전해액,반도체 관련재료,칼라프린터용 잉크 등 프린터 관련재료,
전자파 차폐제,벽걸이용 TV 등에 쓰이는 고기능성 접착제인 페이스트
등 5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사업 대부분은 화성연구소를 통해 자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전자재료 사업은 올해 진출한 반도체 봉지재(EMC),반도체
연마제,칼라 레지스터(모니터 액정에 쓰이는 칼라 색소자)를 포함,모두
8개로 늘어난다.

2단계인 2001년엔 불에 잘 타지않는 화학수지인 난연 ABS나 난연 PS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제일모직은 세계시장에서 난연 ABS는 40%,난연 PS는 17%대의 점유
율을 갖고 있다.

2002년의 3단계에선 ABS연속 중합기술 등 차세대 신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영업 현지화 등을 통해 세계적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안대표는 "3개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02년에 화성사업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려 8백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안대표는 올해 제일모직이 3개 사업부문에서 1조1천8백22억원의
매출(직물 1천9백42억원,의류 3천7백21억원,화성 6천1백59억원)을 올려
4백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