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쇼크 100일...쟁점 긴급 점검] 실사...채권단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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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채권단은 오는 11월2일까지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을 모두 확정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은 아직도 수두룩하다.
쟁점사항들을 정리한다.
<> 워크아웃 실시여부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결과 청산가치
(자산매각 등으로 기업을 처분하는 경우의 기업가치)가 계속기업가치(영업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전제로 산정한 기업가치)보다 클 경우 워크아웃을
포기할 방침이다.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더라도 기업이 회생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면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대우 계열사중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큰 것으로 밝혀진
곳은 없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최근 이같은 원칙을 천명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2개 계열사가 워크아웃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들은 회계상 기업가치뿐만 아니라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며 "자산가치도 중요하지만
영업활동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채권단 내부의 갈등여부 =실사결과가 나오면 전담은행은 워크아웃
초안을 작성한다.
이자감면과 원리금상환 유예, 부채 출자전환 등 여러 가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 운영위와 채권단협의회에 제출한다.
워크아웃 계획안은 전체 채권금융기관의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효력을
발휘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우 채권단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투신사 증권사
보증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 있어 75% 이상의 채권단 동의를 얻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채무조정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지난 8월 대우 워크아웃이 발표된 이후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에서 상정안건이 여러 번 부결되는 일이 나타났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2일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모두 확정
짓겠다는 것은 채권단 내부의 반대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짜여진
것이어서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경영권문제 =워크아웃 계획에 감자(자본금 감축)와 부채 출자전환이
포함될 경우 대주주가 채권금융기관으로 바뀌기 때문에 경영권은 자연히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자감면과 단기부채의 장기전환 조치만 나온다면 경영권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김우중 회장을 포함한 기존의 경영진이 보유지분 소각이나 처분에 동의할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경영권을 고수하면 채권단과 대우경영진
간에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감자 조치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대우
경영진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 해외채권단 동의여부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2백여개 해외채권금융
기관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동등대우 원칙을 밝히고 있다.
워크아웃 방안을 국내외 채권단에 똑같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크아웃방안 결정과정에도 해외채권단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외채권단은 부채상환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정부 또는 채권단이
지급보증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워크아웃 계획안에 대해 해외채권단이 순순히 동의할 것인지 아니면 반발
하고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시장의 신뢰 획득여부 =정부와 채권단이 11월2일까지 서둘러 워크아웃을
확정하기로 한 것은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80%로 높아지는 11월10일 이전에
모든 것을 끝내자는 계획이다.
대우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게
정부와 채권단의 판단이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만들어지는 워크아웃 계획을 시장참가자들이 신뢰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가 정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실사작업을 해야 한다"며 "만약 실사결과의 오차율이 클 경우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계획 확정 예정일 ]
<> 10월29일 :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 10월30일 :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 11월 1일 : (주)대우
<> 11월 2일 :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대우캐피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계획을 모두 확정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은 아직도 수두룩하다.
쟁점사항들을 정리한다.
<> 워크아웃 실시여부 =채권단은 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결과 청산가치
(자산매각 등으로 기업을 처분하는 경우의 기업가치)가 계속기업가치(영업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전제로 산정한 기업가치)보다 클 경우 워크아웃을
포기할 방침이다.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더라도 기업이 회생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면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대우 계열사중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큰 것으로 밝혀진
곳은 없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최근 이같은 원칙을 천명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2개 계열사가 워크아웃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들은 회계상 기업가치뿐만 아니라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며 "자산가치도 중요하지만
영업활동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채권단 내부의 갈등여부 =실사결과가 나오면 전담은행은 워크아웃
초안을 작성한다.
이자감면과 원리금상환 유예, 부채 출자전환 등 여러 가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 운영위와 채권단협의회에 제출한다.
워크아웃 계획안은 전체 채권금융기관의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효력을
발휘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대우 채권단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투신사 증권사
보증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 있어 75% 이상의 채권단 동의를 얻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채무조정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지난 8월 대우 워크아웃이 발표된 이후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에서 상정안건이 여러 번 부결되는 일이 나타났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2일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모두 확정
짓겠다는 것은 채권단 내부의 반대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짜여진
것이어서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경영권문제 =워크아웃 계획에 감자(자본금 감축)와 부채 출자전환이
포함될 경우 대주주가 채권금융기관으로 바뀌기 때문에 경영권은 자연히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자감면과 단기부채의 장기전환 조치만 나온다면 경영권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김우중 회장을 포함한 기존의 경영진이 보유지분 소각이나 처분에 동의할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경영권을 고수하면 채권단과 대우경영진
간에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감자 조치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대우
경영진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 해외채권단 동의여부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2백여개 해외채권금융
기관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에 대해서도 동등대우 원칙을 밝히고 있다.
워크아웃 방안을 국내외 채권단에 똑같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크아웃방안 결정과정에도 해외채권단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외채권단은 부채상환계획을 명확히 밝히고 정부 또는 채권단이
지급보증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워크아웃 계획안에 대해 해외채권단이 순순히 동의할 것인지 아니면 반발
하고 나설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시장의 신뢰 획득여부 =정부와 채권단이 11월2일까지 서둘러 워크아웃을
확정하기로 한 것은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80%로 높아지는 11월10일 이전에
모든 것을 끝내자는 계획이다.
대우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게
정부와 채권단의 판단이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만들어지는 워크아웃 계획을 시장참가자들이 신뢰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에 대한 실사가 정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실사작업을 해야 한다"며 "만약 실사결과의 오차율이 클 경우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계획 확정 예정일 ]
<> 10월29일 :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 10월30일 :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 11월 1일 : (주)대우
<> 11월 2일 :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대우캐피탈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