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은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더라도 대부분 올해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중은행들과 대조적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 광주 등 6개 지방은행들은 올해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은 대우여신과 FLC에 따른 충당금부담은 9백50억원이라고 설명
했다.

이 은행은 지난 9월말 1천8백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
적립을 하더라도 올 연말 8백4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추가 충당금 부담은 66억원에 불과해 연말 4백35억원가량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부산은행은 FLC와 대우여신 충당금으로 약 6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은행은 9월말 현재 7백75억원의 흑자를 올려 연말에 5백억원가량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도 추가 대손충당금은 5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우여신을
감안하더라도 연말 4백억원가량 흑자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은행은 상반기에 8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친 상태다.

광주은행은 FLC와 1천4백억원 규모의 대우여신에 따라 연말까지 2백68억원
의 대손충당금을 새롭게 쌓아야 한다.

9월말까지 흑자를 22억원밖에 내지 못했지만 연말까지는 2백억원 가량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FLC에 따른 분류를 아직 하지 못해 연말 순이익 전망이 어렵다.

이 은행은 대손충당금이 너무 많을 경우 올해는 충당금의 50%만 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은 지방은행들이 여신분류를 적정하게 했는지 여부를
11월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근 금융연구원은 FLC 도입에 따라 지방은행은 평균 6백억원씩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