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국회가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룩해야 국민이
신뢰하는 정치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공영제를 철저히 시행해
입후보자가 돈 안드는 선거를 하도록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양당 3역과 정치개혁입법특위위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고 "이제
정치개혁안을 입법해야 할 본격적인 시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정치자금이 투명하게 조달되고 모든 정당에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 전국정당화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양당 대표 지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국회의원 전원이 모든 입법과정에 참여하도록 전원위원회제도를
채택해 연중국회를 만들어야 여야가 정치싸움보다는 정책대결을 할 것"이라며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야당에게 충분히 설득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간 공조와 관련,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앞으로 5년동안
국민앞에 공동책임을 약속했다"며 "국정에 대한 공동책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부결에 대해 "해임사유가 되지
않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양당이 힘을 합쳐 막은 것을 정말 잘 된 일"이라며
"앞으로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서로 아끼고 서로 감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대해 박태준 자민련 총재도 "오늘 양당이 하나가 되어 공조함으로써
국민에게 큰 신뢰를 줬다"며 "양당이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해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완수해 새 천년을 맞자"고 화답했다.

국민회의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안동선 의원도 "야당내에서도 중선거구제
와 정당명부식 투표제를 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빠른 시일내 결론을 내도
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