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으로 부터 대형 변압기 등 주요
전력설비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따냈다고 22일 발표했다.

현대는 선진국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대형 변압기, 초고압 차단기,
수배전반등 전력설비와 풍부한 수출실적을 내세워 지난 10년간 쿠웨이트
수전력청에 수차례 납품자격을 따내려 시도했지만 발주처의 보수적인 구매
성향과 까다로운 자격조건 때문에 번번이 좌절하곤 했다.

쿠웨이트에 전력설비를 납품해온 곳은 유럽의 ABB 지멘스, 일본의 도시바
히타치 등 손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현대가 이번에 전력설비 수주.납품자격을 얻은 것은 지난 8~14일 정덕구
산업자원부 장관의 중동지역 순회방문 성과 중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정 장관이 쿠웨이트 수전력청 장관을 면담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번 자격획득으로 현대는 이달말 예상되는 2억달러 상당의 내년도 수요분
쿠웨이트 변전설비 턴키공사 입찰에 참여, 세계적인 업체들과 수주를 다투게
됐다.

또 원유가 상승으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 지역의 신규공사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로 진출해
1천5백만달러 상당을 수주한 이집트 등 전 중동지역에 진출하게 됐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